하루 종일 집에 있었는데 유난히 피곤한 날이 있다. 밖에 나가지도 않았고, 특별히 힘든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저녁이 되면 기운이 바닥난 느낌이 든다. “오늘은 한 게 없는데 왜 이렇게 피곤하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런 날이 반복되면 체력이 떨어졌다고 느끼거나 나이를 탓하게 된다. 하지만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느끼는 피로는 활동량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가 소모되는 방식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집에서는 ‘작은 소모’가 하루 종일 이어진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겉보기에는 편안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작은 행동들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자리를 옮기며 무언가를 확인하고, 물건을 정리했다가 다시 꺼내고, 잠깐 앉았다가 다시 일어난다. 각각은 힘든 행동이 아니지만, 이런 잔잔한 움직..